새누리 김재경 “완전히 당을 깨서 흩어지는 것까지, 뭐든 선택할 각오해야”

2016-04-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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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4선 당선인인 김재경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꺼이 '독이 든 잔'을 마시겠다"면서 사실상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선 합의추대 형태가 적합하고, 당내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합의추대를 통한 원내대표 선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6.4.28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합의추대를 전제로 '조건부 출마' 선언한 김재경 의원은 29일 "완전한 당 해체에서부터 시작해 국민의당 등 다른 당과의 연정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국정 운영에 임한다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연정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굉장히 위기 상황"이라며 "앞으로 2년 정도 국정을 더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야권발 연정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나선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여권이 먼저 연정을 제안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견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네"라고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완전히 당을 깨서 흩어지는 것까지, 그런 넓은 범위에서 우리가 뭐든지 선택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자가 다시 "당을 깨야 한다구요?"라며 놀라서 재차 묻자, 김 의원은 "정치 원로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제 견해는 아니지만 그만큼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우리가 고민하고 몸부림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김 의원은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치열한 원내대표 경선을 하게 되면, 나중에 일하기가 참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소수당이고, 야당이 만약 뜻을 합친다면 굉장히 큰 야당이 되는 건데, 그러면 숫자상으로는 상당히 무력하다. 그럼에도 불구,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개혁하고 산업 구조조정 등의 드라이브를 거시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그 중간에 끼인 여당 원내대표가 역할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박(친박근혜)계가 원내대표를 포기하는 대신 당권에 집중하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선 "정치라는 것은 누가 기획한다고 해서 그대로 안 되더라"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과 당원 뜻이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그쪽으로 끌고 가려 해도 그렇게 가지 않는 게 정치"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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