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의 단독 과반인 233석은 물론 200석도 불안하다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해도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어 일본 정치권이 동요하고 있다.
22일 산케이신문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이 경우 연립 정권 확대 등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케이는 이날 민영방송 후지네트워크(FNN)와 함께 19~20일에 걸쳐 유권자 약 13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경합으로 나타나는 지역구에서 자민당이 대거 패할 경우 의석 수가 기존 256석에서 60석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 조사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는 유권자 약 36만명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자민당이 184~21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진보 언론 및 우익 성향 언론 모두 자민당 단독으로는 정권을 장악할 수 없으며 200석을 넘기는 것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입을 모아 전하는 상황이다. 교도통신 역시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 여당 전체도 과반 의석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일 새 내각을 꾸린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취임 직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여당 과반까지 무너지는 것을 상정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산케이는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50석 정도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물가 상승 등으로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이어지면서 야당이 전반적으로 약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케이는 아직 투표할 후보나 정당을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30% 정도 있어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연립 정권 재편을 포함한 정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기존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 정권 외에 새로운 정당의 연정 참여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정책 방향성이 유사한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이 새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자민당의 정치개혁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협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