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전격 교체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품)부문으로 이동한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시너지를 위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책임지는 DS 부문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번에 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하면서 삼성전자 부품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권 부회장은 삼성이 미래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해 시동을 건 자동차 전장사업팀도 관장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메모리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1위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시스템LSI 사업부장, 반도체총괄 사장, DS사업총괄 사장 등을 지냈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반면 박동건 사장은 삼성전자 DS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박 사장은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사업의 핵심인 설비·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런 수장 교체를 두고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경질성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1분기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은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기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395억원의 흑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 사장은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 등을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