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조사 착수

2016-04-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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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진도에서 개수제 개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8일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제4차 수중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발굴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개최한다. 사진은 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소소승자총통.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대첩 역사를 찾는 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이정훈)는 28일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제4차 수중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발굴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개최한다.
명량대첩로 해역은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지만 예로부터 해상 지름길로 알려져 많은 선박이 오갔던 곳이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전함 13척으로 일본 전함 130여 척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1597년)으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져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1년 이 해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긴급탐사와 세 차례의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선 시대에 사용된 개인 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유물 650여 점을 발굴했다.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자기 유물들.[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명량대첩로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색감이 좋고 장식과 문양이 화려한 고려청자이다. 강진에서 제작된 기린 모양 향로, 붓꽂이, 베개 등이 대표적이며 용도를 알기 어려웠던 기대형(器臺形) 청자 2점이 전통 타악기 요고(腰鼓)로 밝혀지는 등 고려청자 연구에 도움이 되는 유물이 다수 출수되었다.

임진왜란에서 실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과 석환 등 전쟁유물들도 최초로 확인되었고, 원삼국 시대 토기, 중국의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하여 매다는 돌), 송나라 시대 동전 등이 발굴돼 이 해역이 삼국 시대 초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외교류를 위한 해상통로였음을 짐작케 한다. 

올해는 수중지층탐사기(SBP, Sub-Bottom Profiler)로 해저면 하부를 정밀 탐사해 이상체가 확인된 지점과 유물 집중매장처로 추정되는 곳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2014년까지 진행된 수중조사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오는 6월 19일까지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명량鳴梁 해저유물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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