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선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 기준)에서 모두 5965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15일에는 하루 순유출 규모로는 작년 5월8일(1560억원) 이후 가장 많은 1399억원이 빠져나갔다. 18일에도 1294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연일 '뭉칫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전형적인 '저점 매수-고점 환매' 패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하면 차익실현을 노린 환매가 몰리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같은 매매 패턴은 코스피가 하락장을 버티게 하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힘을 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는 314억원이 순유입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투자자금이 공통으로 일정 패턴의 주식형펀드 환매와 채권형 펀드 투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 환매는 투신권의 장기 순매도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