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참패로 불출되고 있는 국정쇄신과 관련 "국면전환용 내각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립정부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에 대해선 "이란 방문 후 빠른 시일 내 3당 대표들을 만나겠다. 3당 대표들과의 정례 모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소야대 보다 힘든 건 여권 내 불협화음”이라며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을 꼬집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개최한 4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는 가운데 이뤄진 첫 소통행보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총선 패배 후 국정과제에 흔들림없이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정치권의 요구와 여론을 의식해 국정운영 기조를 대화와 소통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그동안의 국정운영과 관련 "제가 나라의 국정을 맡은 이후로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제2도약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안보도 챙기고, 거기에 모든 힘을 쏟고 살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운 점이 참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하고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세계경제가 침체 상태로 지속적으로 나가니까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경제도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국민께서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는 이런 식으로 계속 지내왔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호가 '3년의 개혁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룬다'고 되어 있다"며 "우리가 하는 노력이 단기적으로 그때그때 어려움을 넘기는 경제정책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고 경제활성화를 이루어 나가면서 이것을 통해 미래성장동력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보라는 것이 우리 혼자서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교류를 통해서 지켜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 하면서 안보도 잘 챙기고 남은 기간 어떻게 해서든 성장동력을 꼭 만들어내고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시작 전 46개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과 사전환담을 한 뒤 2시간 20분 가량 오찬과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가 정권을 심판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국회가 양당 체제인데 식물 국회로 가다보니 국민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을 생각했다. 그래서 국민이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것은 민의다. 국민이 3당 체제가 민생에 도움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개헌론에 관련해서는 “국민이 개헌 때문에 국회의원에 표를 준 것은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가 살아난 후에야 국민이 공감할 때 개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