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정상원 부사장 "'튜닝의 끝은 순정'.... 게임 다양성 콘텐츠서 찾아야"

2016-04-26 14:58
  • 글자크기 설정

[▲넥슨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기조발표 ]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넥슨 게임개발을 총괄하는 정상원 부사장이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것이 게임시장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에서 정상원 부사장은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정 부사장은 "게임시장에서 개발자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오히려 홍보와 마케팅에 올-인하는 모양새다"며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트렌드와 그래픽 등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나 최근에는 마지막 양념과 같은 매출을 끌어올릴 시스템을 먼저 넣으려 해 게임의 특성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게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의 중심이 바뀌면서 ‘자원 재분배 문제’가 생겨나 게임시장이 다양성이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부사장은 "모바일게임이 주를 이루면서 개발사들의 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오히려 게임 퍼블리셔(유통사)들이 가장 많은 이익의 취하면서 개발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꼬집었다. 정 부사장은 "수수료를 포함해 이익률은 낮아지면서 색다른 도전에 부담될 수밖에 없다. 마치 서부 골드러시 시절, 청바지 회사만 이익을 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트폴리오가 너무 비슷한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부사장은 "낚시를 하더라도 물고기는 호수 가장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넓은 호수 한 가운데뿐만 아니라 건너편에 있을 수 있다. 생각의 폭을 넓혀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시절 전공이 ‘생물학’이었던 만큼 ‘생물학적 관점’을 빗대어 게임 콘텐츠 획일화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자가 복제’의 경우 ‘호날두를 복사’, ‘아인슈타인을 복사’, ‘복제 소 프로젝트’ 등 우수한 형질을 보존할 수 있지만, 다양성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유전자 교환’의 경우 우수한 형질을 장담할 수 없지만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복제하기 시작한 식용 바나나가 파나마병으로 인해 1960년대 품종이 사라지는 현상을 겪은 것 등의 사례를 접목할 때, 적자의 생존에는 고유의 형질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시장이 트렌드에 따라가기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정 부사장은 "우리는 흥행 비즈니스 위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정답이 없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며 "다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