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남성, 전립선암 걸릴 위험 더 높다

2016-04-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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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위험도 체질량지수와 비례

BMI 25 넘는 남성 1.2배 더 위험

서구화된 식생활 주요 위험인자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전립선암 환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비만한 사람일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하유신 홍보위원회 간사(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는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42만여명의 10년간 건강기록을 토대로 '체질량지수와 전립선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한국 남성의 비만도와 전립선암의 상관성을 밝힌 국내 첫 번째 결과물이다.
 
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건강통계를 활용해 2003~2004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국내 남성 42만여명의 10년간 건강기록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7622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을 받아 남성 100명 가운데 1.8명이 10년 이내에 전립선암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체질량지수에 비례해 높았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정상 수준은 18.5~24.9다. 

'나이'라는 다른 위험인자를 제외하고 발병 원인을 살펴본 결과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과 비교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1.2배 더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군에서는 227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한 반면 비만군에서는 274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립선암은 한국인 남성 암 가운데 증가율 1위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한 해에만 국내 남성 9515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을 받으며 2000년 1304명과 비교해 7배 이상 급증했다.

전립선암의 생물학적인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와 서구화된 식생활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홍성후 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전립선암 증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라며 "우리나라는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비만 체형이고, 2017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해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각각 분류한다.

학회는 전립선암 급증 추세에 맞춰 중년 이상 남성들이 알아야 할 '전립선암 5대 예방수칙'도 함께 발표했다.

5대 예방수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이다.

김형진 비뇨기종양학회 회장(전북대병원 비뇨기과)은 "전립선암은 초기에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며 "남성들의 전립선암 관리에 '전립선암 5대 예방수칙'이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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