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 이익전망치는 3월 이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피에 속한 주요 200개 종목 가운데 22곳이 실적을 내놓았고, 19곳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86.4%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이달 7일 어닝시즌 개막을 알렸고, LG전자와 포스코, SK이노베이션, KB금융, 두산중공업, LG화학 등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했다.
실적 발표률은 11%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4%의 진행률이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8.6%로 지난해 4분기보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치주 강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미국도 금리인상 시기에 가치주 수익률이 더 높았고, 금리인상 또한 이미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선진국 대비 66.4%, PBR은 46.7%에 불과하다. 미국 금리인상이 가치주 재평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김광현 연구원은 "달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선정되는 저 PBR주 20종목은 2월 이후 코스피보다 크게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반면 기존 주도주였던 고 PBR주는 종목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꼽은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 업종은 상사, 철강, 조선, 항공, 가스, 기계, 건설이다.
연초 증시 급락 때 낙폭과대주로서의 매력도가 높았던 업종이 낙폭 과대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주도 업종으로 나선 것이다.
종목별로는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난 두산그룹주(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등)가 다수 포함됐고, OCI, 대한유화, 금호석유, 휴켐스, 성광벤드,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포스코대우, 현대로템, 포스코, 에이블씨엔씨, LS 등도 이름을 올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이 있지만, 장기 소외된 철강, 은행, 비철금속 업종도 상승세다.
김광현 연구원은 "1~2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상위 업종, 종목들은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기 시작한 3월부터 반등하고 있다"며 "발표 중인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에 대해서는 남은 2분기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