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등돌린 최은영, 홀로서기 안착하나

2016-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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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사진) 일가가 과거 경영했던 한진해운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한진그룹과 경영상 완전한 남남이 된 최 회장이 유스홀딩스를 통해 홀로서기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스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86%)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7780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올랐다. 

같은 날 한진해운 주가는 하루 만에 205원(7.30%) 내린 26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58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최 회장과 그의 자녀 조유경, 조유홍 씨가 이달 6~20일 총 18차례에 걸쳐 보유했던 한진해운 주식 96만7927만주(0.39%)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 약 27억원 어치다. 이로써 최 회장 일가는 한진해운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회장 부인이다. 그는 2006년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이후 한진해운을 독자경영하다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2014년 4월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 넘겼다.

이후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의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바꾸고 2015년 5월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하면서 홀로서기의 길로 들어섰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 목적에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가했다.

한진해운을 떼낸 이후 첫해 실적은 좋았다. 2015년 유수홀딩스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63억원, 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8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그룹 매출기여도는 2013년 38%에서 2014년 25%, 2015년 19%로 축소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209.2% 신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수홀딩스는 유수로지스틱스(구 HJLK)·싸이버로지텍·유수에스엠·몬도브릿지·트리플스·유수토탈서비스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와 21개 비상장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수홀딩스가 해운·항만·물류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싸이버로지텍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에 힘입어 5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최근 동남아시아 물류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집중관리하기 위해 유수로지스틱스 싱가포르 법인에 57억원을 출자하는 등 사업영역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독자적인 생존능력이 검증됐다"며 "향후 사업부문 다양화와 신사업 모델을 통한 외형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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