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고속성장으로 중산층이 늘고, 벼락부자, 천만·백만장자가 증가하면서 도로에서 쉽게 고가의 호화차량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고가차량을 모는 중국인은 어떤 사람일까. 중후한 중년 남성?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중년 여성? 정답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공무원이나 경영자로 활동적이고 운동과 여행, 맛집을 좋아하는 30대 청년들이었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소가 중국 10개 도시, 9개 고가 차량 브랜드 차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5-2016 중국 고가 자동차 브랜드 특성 연구백서'에 따르면 고가 차량을 모는 차주의 평균 연령은 33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90% 이상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층이었으며 남성 비율이 74%에 육박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고 강인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돈이 많을 수록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포르쉐, BMW, 볼보와 아우디 순이었다. 포르쉐 차주의 평균 가계자산은 1692만 위안(약 30억원)에 달했다. 차량 선택에 있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브랜드였고, 그 다음은 안전성과 부정적인 뉴스였다. 가격은 상관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후룬연구소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청두(成都) 등 4개 도시에서 고가차량 차주를 대상으로 스스로를 상징하는 단어를 고르라고 한 후 이를 정리하기도 했다. 포르쉐 차주의 경우 푸얼다이(福二代·재벌2세), 벼락부자, 연예인, 개인주의, 고학력 싱글 등을 꼽았고 성격적인 특징은 고품격의, 자신감있는,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BMW 차주는 성공을 즐기는, 부를 과시하는, 벼락부자, 젋은 기혼층, 고학력 등으로 자신의 특징을 묘사하고 책임감이 부족하고 물질과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