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곳 중 1곳은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2016-04-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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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상장사 중에도 영업활동을 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1곳꼴이었다.

특히 20곳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도는 '초고위험 기업'으로 조사됐다.

2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1717곳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450곳으로 26.2%에 달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영업활동으로 버는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얘기다.

또 조사대상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기업이 135곳으로 8%를 차지했다.

이 중 20곳은 자본이 아예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초고위험 기업이었다.

이 가운데 동부제철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8890%로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7308%), 세하(4990%), 넥솔론(3156%)도 극도의 재무위험 기업으로 분류됐다.

채권단 자율협약 대상인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개별 기준으로 1565%로 파악됐다.

현대시멘트(1531.3%), 태양기전(1362.6%), STX(1362.4%), 플레이위드(1,312.3%), STX중공업(1237.1%), GS인스트루먼트(1097.9%), 삼보산업(1056.0%)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아시아나항공(991.5%)과 SK그룹 계열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SKC솔믹스(979.7%)는 부채비율이 1000%에 근접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인 대한항공(903.7%)과 한진해운(816.6%)의 부채비율은 800%를 웃돌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부토건, 고려개발, 포스코플랜텍, 플렉스컴, 코아로직, 스틸앤리소시즈, 피엘에이 등 8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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