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은 국내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독일 등 본사에 배당해 국부 유출 논란까지 일고 있다.
21일 2015년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주요 8개 국내 수입차 업체의 지난해 기부금은 42억2000만원인 반면 주주 배당은 836억1000만원이었다.
기부금의 20배가량을 자국의 대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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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가 20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코리아 18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1억5000만원, 한불모터스 2억1000만원 등 총 42억2000만원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FCA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GM코리아는 회계 장부상에 기부금이 아예 없었다.
반면 대주주인 자국 본사에 보내는 배당은 파격적이었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주주 배당액은 585억6000만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60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60억400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 30억원 등 총 836억1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4년 2억원이었던 기부금마저 전액 삭감한 채 유일한 주주인 아우디AG에 무려 160억1000만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이후 미국 고객에는 1인당 1000달러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하면서도 국내 고객 보상은 외면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0억5000만원을 기부했지만 다임러AG와 스타오토홀딩스 등 양대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은 기부금의 30배 가까운 585억원을 웃돌았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기부금 1억5000만원의 40배 수준인 60억4000만원가량을 양대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유일 주주인 볼보 카 코퍼레이션에 30억원을 배당하면서 기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BMW코리아와 한불모터스는 배당은 자제한 채 각각 18억원, 2억원가량 기부금을 내 대조를 이뤘다.
수입차 업체들은 일자리 창출 역시 외면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들 8개 업체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9조9595억원에 달했지만 이들 업체가 고용한 임직원 수는 749명이 전부였다.
BMW코리아(175명), 벤츠코리아(168명),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67명) 등을 제외하면 임직원 수가 1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벤츠코리아 등 독일계 3사도 외형 확대에 비하면 일자리 창출에는 소극적이었다.
이들 3사의 전체 매출액이 2010년 3조142억원에서 지난해 8조8357억원으로 5년 새 3배가량 커졌지만 같은 기간 일자리는 288개에서 510개로 22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