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잠실구장에는 이대호가 소속돼 있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카우트가 우규민을 보기 위해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도 도착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눴다.
이들이 주목한 선수는 바로 LG의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우규민은 선발 전환 이후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팀 내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우규민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제구다. 지난해 25경기 152⅔이닝 동안 볼넷을 17개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팀의 성적 부진에도 우규민은 11승(9패)을 챙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시애틀 스카우트는 우규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스카우트는 양상문 감독과 유지현 3루 주루코치와 친분이 있는 상태. 이미 양 감독을 찾아가 우규민에 대해 물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애틀 스카우트의 관심이 꽤 큰 것 같다. 우규민에 대해 ‘매우 재밌고 흥미로운 투수’라고 하더라”며 “볼넷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우규민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적극적인 관심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우규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그려볼 수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