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트럼프 뉴욕경선 '1위들의 귀환'

2016-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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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 뉴욕주 경선은 '1위들의 귀환' 이었다. 이날 선거에서는 대의원 수에서 내내 1위를 지켜왔지만, 그동안 당내 2위 주자들의 만만치 않은 도전에 맞서왔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결정적인 승리'를 이번 선거에서 거뒀다고 CNN은 19일 (이한 현지시간) 보도했다. 

◆ "승리가 눈앞에 보인다" …'매직넘버'에 다가간 힐러리 클린턴
"오늘밤 여러분 덕분에 '집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주에서만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내며, 이곳을 '정치적 텃밭'으로 여겨왔다. 19일 뉴욕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들뜬 표정이었다. 뉴욕 주에서의 승리로 지난 경선에서 7연승을 기록했던 경쟁자 버니샌더스의 추격을 어느정도 따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은 2383명이며, 클린턴 전장관은 이번 경선을 통해 누적 대의원을 최소 1930명 이상으로 크게 늘렸다. 매직넘버에 80% 가까이 도달한 것이다. 

대의원이 247명 걸려있어 민주당에서는 475명의 대의원을 결정하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큰 승부처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민주당 대세의 위치를 다시 공고히 했다. 클린턴 캠프는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지역(대의원 462명)에서 치러지는 또 다른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한다면 5월 중순에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진단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뉴욕주 이전에 치러진 9곳의 경선 중 8곳에서 승리했지만, 비교적 대의원 수가 적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파괴력은 크지 못했다. 물론 오는 26일 슈퍼화요일과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승리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을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샌더스 캠프는 대선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 뉴욕 주에서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는 50%에 달했다면서, 19일 경선에서는 다른 어느 경선에서보다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경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달라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냈다. 

◆ "전당대회에는 승리자로 참석"…과반수 조기 확보는 불투명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에서 다시 승리의 불꽃을 살렸다. 19일 뉴욕주의 승리 소감을 밝히는 연설에서 트럼프는 "오늘밤 승리는 우리 국민과 이 나라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텍사스 등 주요 공화당 텃밭에서 고전을 겪었던 트럼프는 낙태여성 처벌과 한국, 일본 핵무장 용인 등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테드 크루즈의 의원의 추격에 공화당 후보로 낙점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이번 뉴욕 주에서의 대승이후 트럼프는 "이번 전당대회에 승리자로 참석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이날 승리로 트럼프는 과반인 1237명의 68% 가까운 수의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아직 400명의 대의원이 더욱 필요하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현재 지지율의 흐름으로 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까지 경선을 치를 10개 주 가운데 '승자독식'이 적용되는 2개 주에 걸린 대의원은 5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 주의 대의원도 265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6월 7일 캘리포니아 경선의 결과에 따라 과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마지막 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또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치르게 된다.

공화당 주류 진영에선 경쟁 또는 중재 전당대회에서 크루즈 의원 또는 제3의 후보를 따로 추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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