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반전’ 박병호, 보름간의 빅리그 적응 흔적들

2016-04-20 08:48
  • 글자크기 설정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현지 언론의 삼진에 대한 우려를 홈런으로 잠재웠다. 빠른 속도로 빅리그 적응을 끝냈다. 한국산 거포에게 주어진 적응 시간은 6경기면 충분했다.

박병호가 또 홈런을 때렸다. 2경기 연속 홈런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 목동구장의 모습 그대로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아쉽게 5-6으로 져 4연승에서 멈췄지만, 박병호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시즌 타율도 종전 0.205에서 0.233으로 끌어올렸다. 출루율 3할대(0.313), 장타율도 5할대(0.558)로 진입했다. 타점과 득점을 각각 5개 기록했고, 볼넷도 4개를 얻어냈다.

박병호는 이번 홈경기 시리즈에서 타깃필드를 찾은 미네소타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9연패를 끊은 결승 2루타를 시작으로 승부처에서 연일 영양가 높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장타가 확연히 늘고 삼진 비율이 뚝 떨어지면서 박병호의 영입 이유, 존재 가치를 입증시켰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2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개막 이후 첫 6경기와 최근 6경기를 나눠 뜯어보면 놀라운 변화가 보인다. 해외 진출이 처음인 박병호에게 필요했던 빅리그 적응 시간이었다.

박병호는 첫 6경기에서 홈런 1개를 신고했으나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이 기간 볼넷은 2개를 얻어냈으나 삼진을 무려 12개나 당했다. 장타도 홈런 1개가 전부였다. 미네소타는 6연패였다. 팀 성적 부진의 책임도 박병호의 어깨를 눌렀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놀라운 변화가 벌어졌다. 박병호는 홈런 3개와 2루타 2개를 포함해 22타수 7안타를 기록, 타율 0.318을 올렸다. 또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불과 4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출루율은 0.375로 올라갔고, 장타율 0.818(7개 안타 중 5개)을 기록하며 OPS 1.193을 올렸다. 미네소타도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4승2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거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모두 외야 관중석 2층을 넘기는 대형 아치로 평균 비거리 132.3m의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이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두려운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만큼 견제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부담을 털어낸 박병호의 빅리그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