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수지 멘키스 인터내셔널 보그 에디터는 19일 한국이 패션업계의 다양한 변화를 이끄는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멘키스 에디터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미술·스타일 등 여러 부문에서 한류가 거세지고 있다. K-럭셔리가 탄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멘키스 에디터는 한국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 성별에 관계없이(gender neutral) 입을 수 있는 옷이 많아 인상 깊었다"며 "여기서 착안해 가수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였던 니콜라 포미체티에게 이번 행사에서 성 중립적 패션(스트리트웨어)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16년간 콘퍼런스를 진행해오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감(instinct)에 의지한다"며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이자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도시"라고 말했다.
멘키스 에디터는 한국도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가 장악한 럭셔리 시장에서 고유의 브랜드를 내놓을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예술·스타일 등의 부문에서 한류가 거세고, 한국 정부도 한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K-럭셔리가 없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주문생산업체로 시작해 자체 브랜드까지 내놓은 국내 핸드백 회사 시몬느를 예로 들며 "한국 고유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 능력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럭셔리'는 커다란 로고가 찍힌 비싼 핸드백이 아니라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멘키스는 앞으로의 럭셔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찾아 계속 시장을 개척하는 식의 성장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멘키스 에디터는 "프라다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매장을 닫겠다고 발표했듯 새로운 시장이 계속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성공과 실패한 매장의 이유에 대해 각 브랜드가 차분히 앉아서 고민을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