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 보그 에디터 "K-럭셔리 만들 능력 충분"

2016-04-20 00:10
  • 글자크기 설정

인터내셔널 보그의 수지 멘키스 에디터 [사진 제공=연합 뉴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수지 멘키스 인터내셔널 보그 에디터는 19일 한국이 패션업계의 다양한 변화를 이끄는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멘키스 에디터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미술·스타일 등 여러 부문에서 한류가 거세지고 있다. K-럭셔리가 탄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션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를 주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세계 30개국 500여명의 패션업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처음 열린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 2회를 맞는다.

멘키스 에디터는 한국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 성별에 관계없이(gender neutral) 입을 수 있는 옷이 많아 인상 깊었다"며 "여기서 착안해 가수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였던 니콜라 포미체티에게 이번 행사에서 성 중립적 패션(스트리트웨어)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16년간 콘퍼런스를 진행해오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감(instinct)에 의지한다"며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이자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도시"라고 말했다.

멘키스 에디터는 한국도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가 장악한 럭셔리 시장에서 고유의 브랜드를 내놓을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예술·스타일 등의 부문에서 한류가 거세고, 한국 정부도 한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K-럭셔리가 없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주문생산업체로 시작해 자체 브랜드까지 내놓은 국내 핸드백 회사 시몬느를 예로 들며 "한국 고유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 능력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럭셔리'는 커다란 로고가 찍힌 비싼 핸드백이 아니라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멘키스는 앞으로의 럭셔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찾아 계속 시장을 개척하는 식의 성장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멘키스 에디터는 "프라다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매장을 닫겠다고 발표했듯 새로운 시장이 계속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성공과 실패한 매장의 이유에 대해 각 브랜드가 차분히 앉아서 고민을 할 때"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