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19일 영남 지역을 찾아 4·13 총선에서 보내준 지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때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정당투표에서는 높은 득표율로 '녹색 태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부산과 대구를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17일 호남에 이어 총선 이후 두 번째 지방 일정이다.
그는 부산 중앙공원의 충혼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서 높은 정당 득표율을 올린 데 대해 "선물이라기보다 숙제로 생각한다"며 "변화 열망에 응답할 아주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지해 주신만큼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창당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 선거부터는 분명하게 다를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대비해 좋은 후보를 물색하고 향후 20대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마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해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고 자평한 뒤 "더 잘해야 한다. 똑바로 해야 한다. 하나 된 힘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가시밭길, 자갈밭도 거침없이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했다"라며 "한창 상승세일 때 선거가 끝났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후보는 당에 영남특별위원회 구성을 건의했다.
안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영남, 충청, 강원, 제주 등 모두 외연 확장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할 지역"이라며 "지역특위를 만들지, 전국단위로 그런 일을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4·19 위령탑을 참배하고 국제시장을 두 시간 가량 다니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정말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변화의 열망이 정치권에서 대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발목잡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민생을 챙겨달라", "당리당략보다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그래서 나온 것 아니겠나"라며 "이제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켜봐 주고 올바르게 판단해달라"고 화답했다.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존이라는 당의 지향을 앞세워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보수층을 본격 흡수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