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1950m) 한라산 최고봉 백록담에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불로초가 꽃을 피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한라산 최고봉인 백록담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인 ‘시로미’가 피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그 당시 서복이 찾아다닌 불로초가 시로미가 아닐까 짐작하며, 제주도민은 시로미 열매를 불로초로 여겨 이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가 되면 한라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해 시들하게 건조했다가 미숫가루에 섞어 먹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시로미'는 해발 1500고지에서 백록담까지 분포하고 있는 키 작은 상록성소관목으로 줄기는 땅을 기고 가지는 약간 곧게 서서 자란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라산에서 시로미는 3~4월에 꽃이 피어나고 7~8월이 되면 검은 열매가 달려 가을에 탐스럽게 익는다. 겨울에는 갈색으로 단풍이 들었다가, 다시 봄이 오면 꽃을 피워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가장 먼저 백록담에 봄이 오는 것을 알려준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이 왜 영산인지 또 이 곳을 우리가 왜 잘 지켜나가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며 “한라산을 방문하는 많은 탐방객들도 이 마음을 같이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어린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