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에넥스텔레콤(이하 에넥스) 문성광 대표의 성공사례가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는가 하면, '렌탈사업'까지 진출해 단기간 내 괄목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흡사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문 대표의 성공 비결이 풍부한 경험과 남다른 도전정신이 기인했다는 분석이 높다.
문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침체된 경기를 고려해 월간 50분 이하로만 통화하면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A 제로(Zero) 요금제'를 내놨다. 구매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A 제로 요금제는 하루 만에 50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에넥스는 알뜰폰 사업으로 한 달만에 가입자 수를 4만8005건 끌어모았으며, 가입자들의 주문이 폭주해 지난 3월 해당 요금제의 우체국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문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알뜰폰 사업 돌풍을 일으킨 문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미 '스마트렌탈'이라는 사업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넥스는 지난해 12월 '스마트렌탈(http://www.smartrental.co.kr/)' 사이트를 구축,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른바 목돈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싼값에 장기 대여가 가능한 렌탈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 역시 먹혔다. 오픈 3개월만에 가입자수가 3000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에 1000명 가까이가 실제 렌탈 구매로 이어졌다. 타 렌탈사이트들이 회원가입대비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0.01%이라는 점과 비교했을때 30% 이상 가까이 구매로 이어진 셈이다.
문 대표는 20대 후반부터 30대의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가전 및 가구제품 등을 최장 60개월로 구매할 수 있다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결혼적령기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렌탈사업으로도 또 한번 성공을 거둔 문 대표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닫고 있다. 알뜰폰 이용자도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
현재 알뜰폰 가입자들은 방문 국가의 데이터 로밍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자동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문 대표는 각 나라별로 이동통신사와 데이터 해외로밍 계약을 맺고 원가를 따져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 등 출장과 방문 횟수가 많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컨텍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2년 에넥스와 유심 사업 업무제휴로 신뢰를 쌓은 바 있어 한층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 대표는 "내년까지 중국과 일본 등 적어도 2~3개 국가에서 해외로밍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12년 알뜰폰 사업 노하우와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