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비상대책위원장직 수행과 관련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원 원내대표는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데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 원내대표 역시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황영철·이학재·김세연·김영우·오신환·하태경·박인숙 의원과 주광덕 당선인 등은 가칭 '새누리당 혁신모임'을 꾸려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 섬기라는 명령이었다"면서 "우리 새누리당은 앞으로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 원내대표도 지도부 일원으로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이제 다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또 다른 비대위를 구성할 수도 없다"면서 "22일 전국위에서 위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더 이상 갈등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임시직인 비대위원장직을 두고 다시 계파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가 돼 가고 있다"면서 "내년엔 총선보다 더 큰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