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대우증권 노조가 인수자인 미래에셋의 노조 말살 정책을 주장하는 등 양측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대우증권 노동조합원 12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대우증권 노조가 시위에 나선 것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무노조,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면서도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이면에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15일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우증권 노조와 대화 창구를 개설할 계획이 없다"면서 이 문제를 홍성국 현 대우증권 사장에게 떠넘겼다.
고용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노조와 경영진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봉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일부 회사 임원진들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우증권 본부장, 지점장 등 관리자들이 전날 아침부터 밤 늦게 전화, 메시지 등으로 불참석을 강요했다"며 "참석자 명단을 파악해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한 해당 관리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