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모바일 리니지 완성도 높여야... "통합에 앞서 과금시스템 등 해결해야"

2016-04-17 16:00
  • 글자크기 설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엔씨소프트가 올해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기반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가운데 유료 아이템(캐시템) 판매가 과도할 경우 게임 자체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리니지 PC 버전이 월정액제(현재 1개월 2만9700원·3개월 7만400원에 이용 가능)에 가입한 유료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캐시템 결제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MXM', '리니지 레드나이츠(RK)', '리니지2: 아덴의새벽', '아이온 레기온즈'와 '리니지 온 모바일' 등 지속해서 신작을 내놓는다. 대부분 리니지 IP 기반 신작이다.

리니지1 유저 A씨는 "엔씨소프트 측은 캐시템이 선택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리니지는 캐시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사실상 게임 내에서 플레이 자체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프로모션으로만 판매하는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 '성장과 회복의 문장' 등과 같은 캐시템의 경우 한도치까지 결제하는 유저들이 부지기수다. 

리니지1은 지난 1월 20일에서 2월 17일까지 '성장과 회복의 문장' 아이템 판매 이벤트를, 3월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는 '용의 티셔츠' 아이템 판매를 진행했다.

A씨는 "특히 엔씨소프트는 캐시템을 판매하고 유저들이 어느 정도 사들인 뒤에는 잠수함 패치(비공식적인 업데이트 및 게임 밸런스 조절)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는 패치를 통해 게임 내 몬스터를 강하게 만들어 캐시템을 구입한 유저는 구입 전과 다를 바 없게 만들고, 캐시템을 구입하지 않은 유저는 게임을 더 어렵게 해 캐시템 구입을 유도한다는 얘기다.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리그 오브 레전드(라이엇게임즈 개발)'가 게임 플레이에는 영향이 없도록 캐시템을 판매하는 것에 반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이라는 킬러콘텐츠를 바탕으로 게임 밸런싱에 영향을 미치는 캐시템 판매를 통해 이익은 극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행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엔씨 매출의 근간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판매방식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엔씨소프트 매출 가운데 리니지1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의 경우 리니지1이 매출액 313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전체 매출에서는 리니지1이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김창현 홍보팀장은 "리니지1의 주요 매출은 정액 기반 과금에서 이뤄진다. 아이템 판매 매출은 부과적이나 그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른바 잠수함 패치는 일부 버그를 수정하거나 개선사항에 대한 패치"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가결제 유도방식은 킬러 컨텐츠를 확보한 게임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취하는 방식이나 과도할 경우 이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져 서비스의 근간이 흔들리기도 한다. 과거 월정액만으로도 리니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복귀 유저들이 리니지1을 다시금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