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연기 중인 유시진은 의학적으로 전혀 말이 안 될 정도로 불사조같은 존재다.
유시진은 북한군을 구하려다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심 정지 상태까지 됐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 즉시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장기간 해외 파병 중 총상을 입고도 최소 수 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장난스럽게 무전으로 연락하고 나타났다. 최소한 의학적으론 불가능에 가까운 드라마 전개다.
이에 윤 중장(강신일 분)은 청와대 회의에서 이 외교안보수석에게 “어이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태양의 후예 내용대로라면 민간 정치인인 외교안보수석은 인질 구출에는 관심 없고 미국 눈치만 보는 불의하고 비겁한 사람이고 군은 목숨을 걸고 인질을 구출하는 정의로운 존재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더 큰 문제는 다음에 있다. 대통령은 인질 구출이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윤 중장에게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 한명의 부상자 없이 돌아와 준 것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헌법상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자신의 부하인 장군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한 것이다. 이 장면에선 대통령이 윤 중장에게 “수고했다. 노고를 치하한다. 외교 안보 차원에서의 모든 문제는 내가 책임질테니 군은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라”고 치하하고 명령하는 것이 헌법적으로 맞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