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음료업계에서 SNS 입소문이 '대박 제품'이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됐다. 인증샷은 같은 제품을 소비한 소비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광고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갖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러한 자발적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은 △짜릿한 시작 △내 맘 받아줘 △너 심쿵해 △수고했어 등 위트있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39가지의 메시지와 함께 메시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8명이 새겨져 패키지 자체를 소셜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아이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있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마트xSUM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7팀 이미지를 담은 'EXO 손짜장',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 식음료 상품 14종이다.
농심의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도 광고 모델인 혜리를 전면에 내세워 SNS 상에서 화제가 된 제품이다.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혜리의 모습이 담긴 한정판 스티커가 함께 구성된 해당 패키지는 '혜리 라면'으로 이야기되며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팔도가 블랙데이(4월 14일)를 맞아 선보인 철가방 세트도 마치 중국집 철가방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제2의 허니버터칩'을 꿈꾸며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스낵 제품들도 SNS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1974년 초코파이가 나온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자매 제품으로 바나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20~30대 젊은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해태제과 '타코야끼볼'도 콘스낵시장에 없던 해물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인 타코야끼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제품은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입소문으로 퍼지기 쉽다"며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입소문 마케팅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