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실적에도 주가 뒷걸음질…증권가는 '호평'

2016-04-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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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했지만 12일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2.02%) 내린 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실적 개선과 G5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5052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5%, 전분기 대비 44.8% 증가한 추시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7분기 만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266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뒷받침된 가운데 HE(홈엔터테인먼트·TV), H&A(가전·에어컨) 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G5의 본격적인 판매가 반영되면서 MC(휴대전화) 사업부의 적자 폭이 대폭 감소할 거란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의 성수기 효과와 TV의 신제품 사이클이 도래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부진했던 MC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6207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5가 2분기에 350만∼4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 G5에 적용된 모듈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부여할 수 있고 연내 1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전과 TV는 신모델의 본격적인 판매와 성수기 진입으로 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제품 판매 호조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환경 요인에 따른 수혜가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G5의 경우 초기 생산 차질 문제로 미국 시장 대응이 늦어지고 있어 시장이 기대하는 2분기 수익률은 다소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며 "시장은 G5 등 2분기 생산·판매 동향과 OLED 등 신제품 경쟁 상황을 지켜보며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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