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정치테마주 무모한 베팅 끝내야

2016-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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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도 정치테마주가 어김없이 출렁였다. 올해에는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강력한 시장감시체계를 작동해 예년보다 시장 교란 현상이 다소 줄었으나,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각당 지지율에 따라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은 여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주에 속하는 안랩·써니전자·엔피케이·다믈멀티미디어·우성사료·오픈베이스·콤텍시스템·광진실업 등 8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16.5% 올랐다. 대표인 정연홍 씨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에 묶인 다믈멀티미디어는 40% 넘게 급등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이 설립한 전방도 이달 들어 11% 넘게 올랐다. 김 대표의 사돈이 운영하는 엔케이와 유유제약도 각각 6%, 5% 넘게 상승했다.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 등의 주가도 등락을 오갔다.

정치테마주는 주로 작전 세력이 개입해 기업의 실적과 관계 없이 학연이나 지연 등 인맥을 부각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전방은 2014~2015년 각각 약 100억원,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가 끝나고도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정치테마주는 거의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신우 주가는 2012년 10월 말 2만5000원대에서 대선 직전인 11월 말 4만2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600원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의 부인 서향희 씨가 사외이사를 지냈다.

주가는 투자자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고점에서 팔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체 없는 테마주의 허상을 좇다가는 값비싼 대가만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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