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갈수록 어려운 내집마련

2016-04-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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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평균 통근 시간 3시간. 수습기자 시절 하루 평균 지하철에 몸담았던 시간이다. 입사 초기부터 자취방을 알아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온 월세의 벽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기자는 노력 끝에 다행히도 월세 20만원의 작은 방을 구해 자취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재개발 지역이어서 내년에 나가야 할지 모른다. 출퇴근 시간의 압박, 월세 비용, 근무 시간 등 현대 직장인들을 짓누르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월세는 48만6000원이다.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권의 월세는 평균 55만원에 달했다. 직장인 한 달 봉급의 상당 부분을 주거 비용에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순 이동한 인구는 3만2000여명. 2013년부터 이어진 유출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동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로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가 많다. 비싼 집값과 전셋값 등에 떠밀려 수도권을 떠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통근 시간은 58분이다. 이는 OEDC 26개국 가운데 최장시간이다. 26개 국가 평균의 2배가 넘는다.

지난 금요일에는 취재차 세종시 모델하우스에 갔다 왔다. 그곳에 있는 주택들의 평균 분양가는 3억원 초반 남짓. 나도 모르게 ‘싸다’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내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울에 비해 싼 가격이지, 일반인들에게 3억원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부 지원차 민심 취재를 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정치권이 국민들의 가장 큰 문제인 주거 문제에 대해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걱정없이 편히 쉴 집을 언제쯤 마련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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