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유 대기업 부채 증가, 실적 둔화, 잇따르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 등에 놀란 채권 투자자들이 중국 IT 3총사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회사채를 주목했던 투자자들이 올 들어 대형국유기업에서 BAT 등 IT기업 회사채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면서 이들 기업 회사채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BAT는 중국 경제의 전통 제조업, 국유기업 중심에서 신흥산업, 민영기업 중심으로의 변화 추세에 부합한다"며 "BAT가 발을 들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인터넷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등은 최근 빠른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하이철강 등 대형국유기업 디폴트 소식과 중국 기업 부채 증가 등의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자가 시선을 돌린 배경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무디스에 이어 중국 국가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중국 대표 국유기업인 시노펙, 시누크(중국해양석유) 등 20개 국유기업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홍콩중문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 본토 국유기업 부채율이 지난 2007년 57%에서 최근 62%까지 치솟았고 대형 민영기업 부채율은 58%에서 53%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