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를 통해 장애인의 인권에 ‘그린 라이트’를 켜자

2016-04-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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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서울시 후원으로 오는 20일 광화문 광장 야외무대에서 개막해 나흘동안 진행된다.                                [사진=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장애인의 인권을 신장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영화제가 열린다.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서울시 후원으로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야외무대에서 개막해 나흘동안 열린다. 영화 상영은 서울시청 다목적홀, 바스락홀과 시민청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그린라이트를 켜자!’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등 총 20편을 상영한다. 슬로건의 ‘그린라이트’(Green Right)에는 이번 영화제가 장애인 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직진 신호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제에는 총 36편의 공모작 중 18편이 선정됐다. 초청작 피플퍼스트를 비롯해 동자동 쪽방 사람들의 주거권과 부양의문제 문제를 다룬 '사람이 산다'와 세월호 참사 2주기 416프로젝트의 '망각과 기억' 중 '도둑' '교실' '살인' 세 편을 묶은 '도둑, 교실, 살인'을 연대작품으로 선정해 총 스물 한 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발달장애인 영우 씨와 그를 돌보며 살아가는 할머니, 이들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우'가 20일 오후 6시에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발달장애인 스스로 자기권리를 주장하는 피플퍼스트 대회 이야기를 다룬 '피플퍼스트'가 23일 오후 5시에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대중영화 속 장애인을 살펴보는 '장애 코드로 영화 읽기' 강연과 장애인운동을 기록해온 활동가와 함께하는 '장애운동과 기록 간담회' '영화로 만나는 장애와 인권', 폐쇄 영상 시스템을 도입한 '장애인 영화 관람권 체험 및 토크' 등 4개의 부대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올해는 특히 ‘지역과 함께 하는 영화제’를 기조로 삼고 장애인권영화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영화제가 서울 각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자원을 모으고 있는 것. 영화제 기간인 오는 21일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성북마을극장에서 첫 지역 상영회를 가진다.

홍세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은 “사회가 점점 더 그악스러워진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일은 아닐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인성이 거칠어지고 인간적 상상력마저 고갈되고 있는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더불어 함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연대의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시절을 반영하듯 ‘봄이 왔으되, 봄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제와 함께 해 ‘마음의 봄’을 공감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영작은 전편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상영작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들어가 있고, 개·폐막 작품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지원한다. 개·폐막식을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 진행에는 수화통역도 이뤄진다.

그 외에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에 관한 내용은 홈페이지(www.420sdff.com)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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