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체, '다르게 찍어내는 마케팅 전략' 주목

2016-04-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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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미국 현지 공장(왼쪽), 한국콜마 국내 공장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의 양대 산맥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맥스가 중국을 기반으로 해외 각지 수출 산업에 주력하는 반면 한국콜마는 소비자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국내 시장과 중국 시장 입지를 굳히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화장품 제조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ODM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미국과 인도 현지 공장을 인수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화장품 및 일반의약품(OTC) 인증을 통과했다. 또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에서도 국내 ODM 기업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기도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각국 제조 과정에 인정을 받아낸 만큼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인에 걸맞은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전 세계 연구혁신(Research&Innovation) 센터에 총 3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기준에 적합한 연구 시스템을 갖춰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와 달리 현재 국내 ODM 기업 매출 1위인 한국콜마는 '좋은 화장품 알고 고르기 캠페인'으로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면서 국내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이기 때문에 신뢰할만한 제조사의 중요성을 알려 좋은 화장품을 쓰게 하려는 캠페인"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콜마가 제조사를 내세우는 데는 R&D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직원 30% 이상이 연구원들이다. 게다가 매출액 5% 이상을 R&D에 쓰고 있어 업계들 사이 논문 특허 보유량이 가장 많다.

중국 진출이 한발 늦었던 만큼 현지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연계망 구축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북경콜마는 지난해 12월 공장 증설을 완공하고 1억2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중국 우시신구에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포함해 최대 4억개 이상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 설립도 앞둔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국제 화장품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신제품 발표회도 열어 유통망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각종 행사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중국 소비자들이 필요로하는 화장품을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포인트 메이크업을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클렌징과 스킨케어에 주력하면서 조금씩 색조 화장품군에 대한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콜마는 5358억4600만원을 기록 ODM 기업 1위에, 코스맥스는 5333억43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ODM업계 시장점유율은 한국콜마가 26%, 코스맥스가 25% 선으로 추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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