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정유업계에 윤활유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 업계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윤활유 사업에 공을 들여왔으며 최근에는 실적 견인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것.
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윤활유 사업부문에서 3111억31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533억2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2898억5100만원에서 2946억6900만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부문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11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101억9500만원이 상승했다.
이는 선진국 내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고품질의 윤활기유의 수요가 급증해 생산량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연비절감을 위해 고품질의 윤활유 소비가 늘고 있는 것. 일례로 GS칼텍스의 윤활유사업부문에서 직수출 비중은 74%에 달한다.
윤활유 사업은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으로 나뉜다. 윤활기유는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게 되는데, 여기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 및 선박,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윤활유가 만들어진다. 정유사들의 수익은 대부분 윤활기유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윤활기유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국내 정유사의 윤활기유 제품이 고급 윤활기유에 집중돼 있고, 낮은 품질의 윤활기유 수요가 고급 윤활기유로 전환중에 있다”며 “주요 메이저 거래처와의 오랜 영업관계 구축과 검증된 품질 등이 수요변동성을 제한하고 있어 전반적인 영업여건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