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줄어든 곳은 술집뿐이 아니다. 일반 음식점, 옷 가게 등 자영업자들이 많은 업종의 경기가 다른 서비스업종보다 유달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맥줏집, 막걸릿집 등 술과 안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주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는 73.0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0년 물가지수를 100으로 놓고 가격 변동분을 제거하고 업종의 실질 성장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생산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후 7월 80대를 회복하고 지난해 12월에는 90.5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 1월 78.8로 곤두박질치더니 2월에는 아예 최저치까지 갈아치웠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2월 기록한 76.6이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로 보면 2014년 7월 7.6% 증가한 이후 1년 7개월째 마이너스다. 지난달에도 주점업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7% 감소했다.
주점업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소비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따지는 가계동향에서는 주류 소비지출이 지난해 월평균 1만2109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류 소비만 놓고 보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방법을 택한 셈이다.
한편 일반 음식점, 주점업과 같은 하위 업종 생산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이들 업종을 포함한 대분류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지난달 89.4로 작년 6월(87.4)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을수록 서비스업과 같은 내수 업종이 안 좋아지고 그중에서도 채산성이 좋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특히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