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박주현, 첫 승보다 더욱 값진 것 얻었다

2016-04-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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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센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프로 2년 차 박주현(20·넥센 히어로즈)은 자신의 첫 번째 1군 등판을 선발로 장식했다. 그것도 시즌 세 번째 경기다. 박주현은 깜짝 놀랄만한 투구를 하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비록 개인 첫 승은 실패했지만, 박주현은 가능성이라는 더 큰 것을 얻었다.

넥센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KBO리그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윤석민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넥센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세 번째,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낸 윤석민도 훌륭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선수는 박주현이었다.

선발로 나선 박주현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1개.

쳐볼 테면 쳐보라는 신인의 배짱이 좋았다. 140km 중반의 직구는 공 끝과 컨트롤이 좋았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뛰어났다. 경험 많은 롯데 타자들은 2년 차 투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덕수중, 장충고를 나온 박주현은 2015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184cm, 110kg의 건장한 체구인 박주현은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배짱 있는 투구로 주목 받았다.

9회 롯데가 2점을 뽑아내며 박주현의 첫 승을 저지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팀이 9회말 끝내기로 이기자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스마일은 계속됐다. 9회 선두 타자 황재균을 실책으로 출루시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1루수 장영석이 경기가 끝난 후 "미안하다"고 하자 미소로 화답했다. 첫 승도 좋지만 팀의 1승도 좋다.

넥센에게 2년 차 신인 박주현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것은 앞으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팀에게도 20세의 투수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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