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경영 핵심변수 및 정책과제 조사결과(대외 여건 중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로 지역경제 회복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87)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과 신차 출시, 저유가 흐름 속에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동안 엔화약세로 고전하던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강세로 전환됨에 따라 일본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경기둔화로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 감소, 해외 생산 차량의 판매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될 경우 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97)은 정제마진 증가, 석유제품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대와 더불어 기업들의 대규모 시설투자,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운영비용 절감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 증대로 이어져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중국의 신증설에 따른 자급률 상승과 최근 산유국들이 석유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플랜트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78)은 지난해 부실법인 청산, 인력 효율화, 주식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 다양한 구조개혁 노력으로 실적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나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선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다른 선사들도 동참해 컨테이너 발주가 급감한데다 저유가로 LNG선 발주도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 제재 해제로 유조선, LNG선 등의 발주가 이어질 경우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LNG선박의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여건들 중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내수시장 둔화(62%),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18%), 환율 불확실성 증대(9%), 미국 금리인상(5%), 기업관련 정부규제(2%), 비관세 장벽(1%)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내수진작(66%), 기업 자금난 해소(20%), 규제개선(11%), 창조경제 활성화(2%), 기업 인력문제 해소 지원(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4분기의 전반적인 정책 환경은 지난분기에 비해 어땠는가 라는 질문에는 불변(39%), 악화(34%), 모르겠다(22%), 호전(5%) 순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올해 주요 경제이슈들이 대체적으로 국내 경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울산지역 또한 산업구조가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화학산업 위주로 이뤄져 있어 정부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기업경영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