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5월 당대회서 개혁개방 노선 기대"

2016-04-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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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주민들이 오는 5월에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제한적이지만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노선이 반드시 제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RFA는 자강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은까지 3대에 이르도록 변할 줄 모르는 폐쇄정치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며 "주민에게 있어서 개혁개방은 희망이 아닌 필수로 (머리 속에) 굳어있다"고 전했다.
 

[사진=방송영상 캡쳐]

그는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의 때마다) 과학중시, 청년중시, 국산화와 경제개발 특구와 같은 거창한 구호들을 들고 나왔지만, 그런 구호들은 이미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어온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을 선택한 중국의 발전을 목격하면서 주민들이 얻은 교훈은 '(정치가)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경제) 발전도, (주민) 생존도 없다'는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도 외국물(유학생활)을 먹었기에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7차 당대회에서 무슨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우리 간부들도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며 "일부 간부들 속에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창건 70돌 행사를 치룬지 얼마 되지 않아 무리하게 7차 당대회를 서두르는 것도 지금의 경제 상황으로는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겠냐"는 일부 간부들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 지역의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열리는 7차 당대회에서도 개혁개방 노선 없이 혁명적 구호만 반복한다면 김 제1위원장에게는 (권력안정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금 주민들은 개혁개방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여기며 7차 당대회의 결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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