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101곳 철강업체 전체의 손실규모는 한화로 약 1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鞍山)강철, 충칭(重慶)강철, 마강(馬鋼), 사강(沙鋼)이 지난달 30일 저녁 일제히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을 밝혔다고 베이징상보, 화샤(華夏)시보 등이 1일 전했다.
이 밖에도 안산강철은 지난해 매출액 527억위안에 45억93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하며, 3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8.75% 감소했다. 충칭강철도 지난해 60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마강 역시 48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강은 전년대비 28.63% 감소한 73억위안의 매출과 8062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강의 경우 조강이 아닌 특수강을 생산하기 때문에 적자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철강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주요 101곳 철강기업은 모두 645억위안(약 1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모두 226억위안 흑자를 기록했었다.
이같은 대규모적자를 기록한 것은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가격인하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대비 2.33% 감소한 8억400만톤으로, 1981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내 조강 소비량은 7억톤으로 전년대비 5.44% 감소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폭은 1.4%P 확대됐다. 반면 중국의 조강 생산능력은 연간 12억톤으로, 생산량은 이에 비해 67%에 불과했다.
생산량을 줄였지만, 철강가격은 4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철강가격지수는 27.3%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과 구조조정 등의 요인으로 원가는 18.54% 하락했다. 원가하락에 비해 가격하락폭이 10%P 가량 높은 셈이다. 각 업체들이 재고축소 차원에서 가격하락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철강공업협회측은 "올해 업계 화두는 단연 공급과잉 해소"라며 "공급량 축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역시 대규모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