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청소년들 "케이팝도 좋지만, 한국문학 최고예요"

2016-04-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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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멕시코에서 출간된 구병모의 청소년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인기몰이

멕시코에서 한국 문학 붐을 일으키고 있는 구병모의 청소년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정말 마음에 들었다! 주제, 대화, 단어들 모두 강력한 인상을 주는 작품. 올해 읽은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꼭 추천하고 싶다." "한국 사람과 말 한 마디 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는 매료되었고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국내 인터넷 포털 책 소개에 흔히 달리는 독자들의 댓글이 아니다. 멕시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채널 등에 남긴 한국 소설 감상평이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의 지원으로 멕시코에서 번역·출간된 구병모의 청소년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가 현지 청소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 후안 룰포 등 세계적 작가를 배출한 문학 대국 멕시코에서 한국문학은 2000년 이전까지 무명이었다. 한국문학이 소개조차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이효석, 한용운, 서정주, 황순원, 김수영, 김춘수 등이 멕시코 문학시장에 첫 발을 들였고 이호철, 김주영, 박완서, 윤흥길, 황석영, 이승우, 김기택, 공선옥, 조경란, 백가흠에 이르기까지 30여 명의 작가들 작품이 태평양을 건넜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작년 12월 멕시코의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 문학 출판사 '노스트라' 출판사가 '마법의 빵집'(La Panadería Encantada)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당시 청소년 번역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만 부가 발행됐다. 
 

'위저드 베이커리'(한글판).[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아동문학 평론가이자 노스트라 출판사 대표인 마우리시오 볼피는 이 소설에 대해 "케이팝(K-pop)에 매료된 멕시코 청소년들이 한국을 또 다른 차원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이해하게 하는 책"이라고 평했다. 그는 올 11월 중남미 최대 규모로 열리는 과달라하라 도서전을 겨냥해 청소년 대상의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이상권 저)와 초등학생 대상의 '나쁜 어린이표'(황선미 저)를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할 예정이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재 영어 출판을 준비 중이며, 일본어와 독일어로 번역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김주영, 이문열, 황석영, 한강 등 한국 대표작가들을 과달라하라 도서전에 파견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작품을 대상으로 독자 독후감대회를 여는 등 중남미 지역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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