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서울 면세점 추가에 관한 결정이 연기되자 업계의 입장이 또다시 엇갈리는 상황이다.
탈락 사업장의 '부활'을 기대하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한 달 더 기대를 품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1일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만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영업 중단은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허용 여부 등은 4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당국은 "면세점 특허 발급 여부에 대해 관광산업 경쟁력,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특허 심사 절차 및 선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가 신설된다고 해도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은 일단 영업이 어렵다. 두 면세점은 각각 6월 말, 다음 달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두 면세점도 신규업체와 동등하게 수개월간의 입찰 과정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면세점 대전' 당시 특허신청 공고부터 최종 결과 발표까지 5개월이 넘게 걸렸다.
지난달 초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7월 발표 예정이던 제도 개선 방안을 3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이 완화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최소 2개 이상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됐고, 두 업체의 폐점 시점을 고려한 '특정업체 봐주기용'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현재 식당가로 사용 중인 롯데백화점 12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하려는 공사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면세점 추가는 각사의 이해관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으므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여론을 잘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특정업체 살리기로 비친다면 당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