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품업계가 동종 업체는 물론 이종 업체와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매출 신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침체돼 있는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사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안전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빔면·참치·요거트 등 식품 카테고리별 1위 업체들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팔도와 동원F&B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체 개발상품(PB)으로 '동원참치 라면'과 '고추참치 라면' 등 2종을 지난 30일 선보였다.
라면 마니아와 참치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레시피'를 제품화 한 것이다. 기획은 세븐일레븐이 맡았으며, 생산은 팔도에서 담당한다.
두 회사는 2013년에도 '골빔면'(골뱅이+비빔면)과 '참빔면'(참치+비빔면) 공동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대형할인점 시식과 함께 팔도 비빔면 묶음 포장에 동원 구운 골뱅이의 이미지와 골빔면 레시피 디자인을 입혔다.
매일유업의 발효유 브랜드 '매일 바이오'는 농심 '켈로그'와 손잡고 '매일 바이오×켈로그' 제품 2종을 출시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침 식사로 플레인 요거트와 시리얼을 함께 먹는 패턴이 많은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매일 바이오 요거트 상단에 그래놀라, 콘푸로스트가 투명한 용기로 별도 포장돼 있어 휴대하고 다니며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기 간편하도록 개발됐다.
커피 제품 생산 업체인 쟈뎅의 경우 크라운제과의 대표 제품인 '쵸코하임'의 맛을 아이스커피 한 잔에 담아냈다.
쟈뎅의 '까페리얼 쵸코하임라떼'는 까페라떼에 쵸코하임 특유의 헤이즐넛과 코코아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커피와 쵸코하임 쿠키를 함께 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와 개성이 중시되고 있어 식품업계에서도 '모디슈머' 열풍이 뜨겁다"며 "식품업체들이 수십 년간 축적한 레시피와 R&D 역량, 마케팅 전략을 갖춘 만큼 업체 간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