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구미시의 ‘독일 통상협력사무소’가 글로벌 도시 간 경제협력사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유럽 경제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구미시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독일 볼프스부르크AG 내에 개소한 통상협력사무소는 지난 1년간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구미시와 볼프스부르크시 간 지역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대표 사례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A사로부터 CAC(Charge Air Coolers) 덕트 특수금형 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독일 U사를 통해 중국 업체를 연결해 주었고, A사는 중국 업체와 금형계약 체결 후 제품을 생산해 국내 자동차 업체와 연간 6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또 다른 B사로부터 5t 이상 적재가 가능한 리프트 제작업체를 찾아 달라는 요청으로 독일 내 적합업체 소개 및 제품 설계도면, 계약조건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등 기업들이 독일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지사화 활동까지 대행하고 있다.
작년 '2015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동차부품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박람회에서 상담한 업체와 계약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자동차 부품기업 C사는 박람회 참가 후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EV Comp(전기차용 콤프레셔)의 Screen insert 아이템(냉매분사 필터)에 대해 포르투칼 H사와 계약으로 벤츠 일부 차종에 우선 공급 하고, 2018년부터 캐리 오버(carry over) 부품으로 BMW, VW, 아우디 등 완성차에도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올해는 지난 2014년에 이여 연속으로 '2016 독일 국제자동차 부품 박람회(IZB 2016)'에 참가할 계획으로 관내 우수 자동차부품업체(8개사 정도)를 선정해 구미시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통상협력사무소는 박람회 개최 전 각 기업에 맞는 바이어 매칭 등 사전 컨설팅을 추진하는 한편, 박람회 후에도 수출협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세계 최고의 독립 엔지니어링 회사로 자동차에 관한 모든 생산 솔루션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EDAG(Engineering Design AG)사와 관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폭스바겐사의 부품 공급자로 등록 및 제품 생산기술 향상, 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 지원 등을 내용으로 공동 프로젝트 추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통상협력사무소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일 WAG 올리버 시링 사장, WAG 입주기업, 지역 경제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AG 클럽라움에서 ‘구미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참석한 기업인 및 지역경제인들은 구미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통상협력사무소는 앞으로 독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미를 홍보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 총4회에 걸쳐 구미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독일 통상협력사무소는 지난 1년 동안 기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독일 및 유럽 지역으로 수출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기업지원 활동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 독일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산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관내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미시와 독일 간 경제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독일의 우수한 기술력을 구미의 IT·모바일과 융합한 창조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계획이며, 구미시-볼프스부르크시 간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해 앞으로 볼프스부르크시와 자매도시로 나아가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독일 통상협력사무소를 중심으로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중소기업의 유럽진출 성공사례를 지속 만들어 나갈 것이며, 다양한 해외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이 생겨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