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봄철 '산행' 주의해야

2016-04-01 12:54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서울하정외과'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봄꽃 소식이 이어지면서 건강을 생각해 일부러 등산에 나선 이들이 많다. 등산은 근력강화와 근지구력 향상, 심폐 기능 강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봄철 산행이 모두에게 좋은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다리 정맥혈관이 고장 나 심장으로 잘 흐르지 못하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경우, 정맥이 약하기 때문에 급격하게 많아진 혈액순환량을 정맥이 감당하지 못해 다리에 쥐가 나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하정외과 전주점 강정수 원장은 “건강한 사람에게 등산은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미하게라도 이미 정맥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등산으로 인해 오히려 증상이 더 급격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등산이 중력으로 다리 쪽에 피가 몰리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의 경우,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은 손이나 발끝까지 원활하게 순환한 뒤 다시 심장으로 일정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에는 다리 말단기관을 순환한 정맥혈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다리 정맥의 판막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다리 쪽에 역류되면서 생기고, 등산으로 다리에 무리하게 힘이 쏠리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강정수 원장은 “등산이나 달리기 등의 강도 높은 근육 운동을 하게 되면, 다리에 혈류량이 기본적으로 2~3배 정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최대 25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미하게라도 하지정맥류가 있었던 사람들은 많은 양의 피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이가 젊을 경우 혈관 탄력도가 높아 무리가 없을 수 있지만 노화가 진행된 경우라면 급격하게 증가한 혈류량이 문제가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등산을 계획 중이라면 평소 자신에게 하지 정맥류 증상이 있는지 체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은 저녁에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거나 푸른 혈관이나 보랏빛 얇은 혈관이 종아리에 비쳐 드러난다.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등산이나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보다도, 수영이나 누워서 자전거 타기, 요가 등 다리로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또한, 등산 후 뭉친 다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혈관을 더 늘어나게 만들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