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환산점수 적용…등급별 배점차이 커

2016-03-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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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등급간 '5점차'…국민대는 영어 반영비율 줄이기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가운데, 서울 대학들이 환산 점수의 등급간 배점을 크게 잡아 입시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주요대학에 입학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2018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한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 간 무려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했다. 이는 최근 발표한 서울대(0.5점)의 20배에 이른다.
100점 만점에 1등급을 받으면 100점, 2등급을 받으면 90점, 3등급을 받으면 80점을 주는 식으로 환산 점수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연대도 영어 등급간 격차가 큰 입시안을 확정했다. 등급간 5점씩 차이가 나며 1등급을 100점으로 잡았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들이 이들 대학과 같은 방향으로 입시안을 확정하게 되면 영어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은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입시안을 제출하는 31일을 앞두고 영어 점수 환산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심중이다.
정부가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로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결국 서울대처럼 절대평가 전환 취지에 맞춰 영어 등급간 격차를 좁혀 변별력을 줄이거나 이대, 연대처럼 오히려 등급간 격차를 확 늘리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방식을 택하더라도 영어가 예상대로 쉽게 출제될 경우 영어 변별력은 '제로(0)'가 된다. 학원가에 따르면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는 2015학년도 수능 영어에서 90점 넘는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5만1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정원은 약 7만7000명 정도다.

국민대는 현 30%인 영어 비중을 25%로 줄이고 대신 20%인 탐구영역의 비중을 25%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시험이라는 게 변별력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인데 교육부에서 왜 이런 정책을 펼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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