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에서 돈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최근 금융기관 예금잔액(외화포함)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5년 부자 도시 순위'에서 수도 베이징이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그 뒤를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가 뒤따르며 1선 대도시의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선전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잔액은 5조7779억 위안, 광저우는 4조2843억 위안 정도로 베이징, 상하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에는 인민은행 본사가, 상하이와 선전에는 증권거래소가 있고 이들 4대 1선도시 지역총생산 규모도 최상위권으로 이는 예상된 순위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1선도시 외 도시 예금잔액 규모 순위는 GDP 순위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GDP 규모로 전국 9위와 10위에 오른 청두(成都)와 항저우(杭州)가 예금잔액 순위에서 5위와 6위를 차지한 것이다. 직할시인 톈진(天津)과 충칭(重慶)을 모두 제쳐 주목된다.
딩창파(丁長發) 샤먼(廈門)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청두와 항저우는 각각 쓰촨성과 저장성의 성도로 성내 자본과 기술, 정보, 인재 등이 집중된다'면서 "이들 도시의 자금력은 성 전체의 자금력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DP 규모 26위의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과 18위의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는 예금잔액 기준 각각 12위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GDP 규모 순위는 상위권이지만 성도가 아닌 일반 도시의 자본총량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GDP 순위 7위와 12위의 쑤저우와 칭다오는 자본총량 순위에서 10위와 20위로 밀렸다. GDP 순위 16위와 21위의 포산(佛山)과 둥관(東莞)의 예금잔액 순위도 22위, 26위에 그쳤다.
또,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도시의 예금잔액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딩 교수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고 과잉설비 등 문제로 제조업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계속 주입하고 있지만 자금은 교육이나 문화,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이 발전한 도시로 흘러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