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 강남 개포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소형 가구 최고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겼다. 부자 동네로 일컫는 도곡동의 렉슬 아파트 소형 가구 매맷값보다 2억원가량 더 높은 수치다.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단지의 상당수가 미분양을 남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후 청약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오는 25일 분양을 앞둔 '래미안 블레스티지' 59.96㎡(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3.3㎡당 최고 분양가는 4160만원 수준으로 최고 분양가가 10억4900만원으로 정해졌다. 최저 분양가는 9억2900만원이다. 49㎡의 최고 분양가는 8억9900만원, 최저 분양가는 8억1800만원이고 3.3㎡당 최고 분양가는 4200만원선으로 정해졌다. 84㎡ 분양가는 11억9900만원~13억9900만원, 99㎡ 분양가는 13억5500만원~16억1900만원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3.3㎡당 평균 분양가가 3760만원으로 높게 책정된 데에는 지난 2013년 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3.3㎡ 당 평균 분양가가 413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규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이 넘는 사업장이 잇달아 등장하면서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평균 분양가는 4040만원대로 84㎡가 12억7700만원~14억1600만원이다. 올해 초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4290만원이다.
문제는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3937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결국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계약 전후 되팔려는 단타족 가수요자가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에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져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강남구 개포동, 마포구 마포동, 서초구 반포동에서 대부분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상전벽해'를 이룰 것으로 전망,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도곡동 아파트가 고급 부촌이라는 개념이긴 하지만 10년이 지난 아파트들이 많아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와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래미안 블레스티지 계약은 잘 될 것으로 점쳐지며 다만 초기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단기 프리미엄이랄지 단기 시세차익이 생기기에는 부담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