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가 입주 30여년 만에 재건축을 통해 미니신도시로 조성된다. 재건축 속도가 빠른 저층 단지의 일반분양은 이달부터 시작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25일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전용면적 49~182㎡ 1957가구로 신축된다. 이 중 전용 49~126㎡ 396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개포동 W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설 이후 삼성물산의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되면서 시세차익에 기대하는 투자수요의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2단지에 이어 현대건설이 개포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개포'가 오는 6월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처음 적용하는 단지다. 총 1315가구 중 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밖에 삼성물산이 내년께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에 들어가며, GS건설의 개포주공4단지와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은 개포주공1단지도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내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개포지구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강남 노른자 땅에 대규모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2020년까지 개포지구에는 재건축으로만 1만5000여가구가 들어선다. 또한 5층 규모의 저층·저밀도로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라 사업성이 좋다는 것도 이 곳만의 특징이다.
실제 개포2단지 재건축 일반분양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근 단지 몸값이 최근 높아졌다. 이달 들어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9.5㎡는 10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실거래가 9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35.64㎡도 지난 2일 연초대비 5000만원 가까이 오른 7억1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개포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지구는 단 1개 단지만의 호재로 움직이는 지역은 아니다보니 타단지의 좋은 소식에도 꼬리 물린 듯이 같이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면서 "개포주공 첫 분양과 앞으로 이어질 고급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1단지까지 옮겨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포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걸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내리 보합세를 보이던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3월 2주차 기준으로 11주 만에 0.02% 상승했다. 이 중 재건축 아파트가 0.11%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