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뇌졸중 발병 후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해도 이전에 다니던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비율이 40%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연희·장원혁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 10명 중 4명은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일터에 복귀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발병 6개월 후 평가에서 신체활동이나 인지기능이 정상수치로 회복된 상태였다.
특히 여성이거나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일터로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뇌졸중 환자 중 65세 미만 남성은 70% 이상이 일을 되찾았지만 여성은 동일한 조건에서 업무 복귀율이 48.3%에 그쳤다.
65세 이상은 남녀 모두 일터로 돌아가는 비율이 절반(남성 46.4%, 여성 45.2%)에 미치지 못했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 직장 복귀율이 높았다. 일자리를 되찾은 60%(56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38.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고졸이 33.2%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직업에 복귀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우울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연희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 계획에 사회복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뇌졸중이 경력단절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와 성별에 따라 직업복귀에 차이가 나는 경향이 확인된 만큼 이를 극복하가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활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재활의학지(Journal of Rehabilitation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