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김택근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
"현실이 어쩔 수 없다"는 어른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부끄러운 말이라 했던가.
김대중. 그라면 '어른'이 부재한 이 시점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저자 김택근은 8년간 '김대중 자서전'의 편집위원으로 일했던 '김대중 전문가'이다. 그는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에서 용기, 도전, 지혜, 성찰, 인내, 평화, 감사 등 7개 장으로 김대중의 정신과 삶을 톺았다. 특히 김대중의 신념과 역정이 담긴 말의 정수(精髓)를 고르고, 그 안의 함의를 풀어냈다.
"여러분은 다수의 의석으로 우리의 의사를 유린하고, 우리는 소수로서 말이라도 벌여놓고 하자는 것을 그 입마저 여러분이 봉쇄하려는 것은 차라리 우리를 전부 몰아내고 의원총회를 하는 것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본문 52페이지)
2016년 국회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한 번쯤은 나왔어야 할 소리가 52년 전 마흔 살 초선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김대중은 이렇게 우리 기억 속으로 소환된다.
216쪽 | 1만3800원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 이세진 옮김 | 부키 펴냄
"잡(雜)생각을 버리면 잡(job) 생각이 날 것이다!".
어느 대학 도서관 취업 게시판에 붙어 있던 글귀다. 쓸데없는 생각이 가끔 창조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말 그대로 '쓸데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야" 혹은 "왜 이리 예민해?"라는 평을 자주 듣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지난 2014년 출간되었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격한 공감(7만부 판매)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독자들의 의견과 감상을 바탕으로 '생각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담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내놨다.
그는 전체 인구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우뇌형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 정의하며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이들의 특성에 맞춰 제시한다.
264쪽 | 1만4800원
◆ '동네변호사 조들호' 해츨링 지음·그림 | 사람in 펴냄
“돈 없다고 무시당하고 못 배웠다고 눌려 사는 것에 진저리가 났다. 누구도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나를 짓밟은 놈들에게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검사의 길. 하지만 달콤함 뒤에 숨어 있던 독은 족쇄가 되어 내 발목을 잡았고, 난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최후의 보루로 법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싸울 사람, 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다음 주부터 TV 드라마로도 방영될 동명 드라마의 원작이며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만화다. 해츨링(본명 김양수)은 법률 만화를 그리겠다는 일념으로 법원을 들락거리고, 수많은 판례들을 조사해왔다.
주인공 조들호의 캐릭터 소개 만으로도 무슨 내용으로 전개될지,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대략 짐작 가능하다. 그러나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 아닌 '만명에게만 평등한' 법 앞에서 무력한 소시민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목소리 높이는 조들호의 이야기는 영화 '베테랑'과 '내부자들'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특별판 총 5권 | 각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