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재래흑돼지 성장에 얽힌 비밀 유전자를 찾았다.
제주도 축산진흥원과 제주대학교 정동기 교수의 연구팀(생명공학부 동물유전공학 및 줄기세포 실험실)은 ‘돼지 등지방 두께와 연성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검증 및 산업적 제어기술 개발’ 결과를 최근 세계적 유전체 분야 전문 저널(BMC Genetics)에 게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내용은 제주 재래흑돼지와 일반돼지 품종에서 골격계 근육과 성장관련 근육 연관 유전자인 myosin heavy chain 1 gene(이하 MYH1) 유전자에서 제주 재래흑돼지 특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고, 이 돌연변이가 성장과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 재래흑돼지와 개량종 흑돼지 품종인 버크셔 흑돼지를 실험축으로 두 품종간 유전자 발현 차이를 비교한 결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유전자를 발견하게 됐다. 그 유전자 중 하나가 MYH1이다.
더불어 유전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골격근 발달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연구팀은 제주 재래흑돼지에서 4개의 유전자형을 발견했다. 이 논문은 컴퓨터 모델링 분석법을 통해 돌연변이가 미오신(Myosin) 단백질 형성과 인산화 및 골격근의 빠른 성장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돌연변이에 의해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두 연구팀은 “앞으로 제주 재래흑돼지를 이용, 등지방이 얇고 성장률이 높은 흑돼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공동으로 협력할 것” 이라며 “제주도가 보유하고 있는 토종자원을 활용, 기술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제주산 흑돼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흑돼지는 지난해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