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소나무 흑사병이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청정지대로 알려진 강원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홍천군과 홍천국유림관리소, 강원대학교가 북방면 일원의 산림 3450ha대한 재선충병 합동예찰을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실시해 홍천군 북방리 산8번지와 성동리 산93번지의 잣나무 고사목 7본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신초를 후식할 때 소나무재선충이 나무 조직 내부로 침입, 빠르게 증식해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 죽게 하는 병으로 재선충병이 무서운 이유는 감염되면 한 달 만에 100% 죽고 치료약이 없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22일에는 홍천군청에서 산림청과 강원도 등 방제기관이 참석하는 “소나무재선충병 긴급 방제대책 회의”를 실시하였다.
강원도는 피해 선단지에 대한 항공‧지상정밀예찰을 확대하고, 감염목 주변 소나무류는 전량 모두 베어내어 파쇄조치하였으며, 매개충 활동시기 항공‧지상방제를 적극 실시하는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홍천지역의 재선충병 피해확산 차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기호 도청 녹색국장은“소나무재선충병 성공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감염목의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도민 여러분께서는 주변에 소나무류(소나무, 잣나무, 해송) 고사목을 발견할 경우 시군 산림부서 또는 국유림관리소로 신고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14년 약 218만 그루를 감염시켜 전량 폐기했으며 급속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까지 만들어 관리해오고 있는 1급 관리대상 이다. 이 병은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 일본산 원숭이 도입 과정에서 수송된 목재를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기·강원권역에서는 잣나무를 충청이남 지역에서는 주로 소나무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강원도는 지난 2005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6개 시·군으로 발생지역이 늘었고 감염목도 64그루로 증가한 상태다.